평소에 생각하던 바와 같은 생각의 포스팅이라서 ( =ㅅ=)b 조용히 엄지를 치켜세워 봅니다.
출처: http://catchrod.tistory.com/943
이익을 가지고 세상을 분류하면 단 두 가지가 있다. 공익과 사익이다.너무 간단하기에 풀어보자면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는 내 권리와 이익을 포기할 수 있다는 생각과 세상이야 어찌되었든 내 노력은 보상받아야겠다는 생각이 있다는 뜻이다.
요즘 사람들은 애플이 불어일으키는 혁신에 열광하고 있다. 비록 스티브 잡스가 죽고, 이후 애플의 아이폰에서 다소 혁신성이 떨어지긴 했다. 하지만 애플이 첫 바퀴를 돌렸을 뿐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시작해서 IT산업계 전반에 있어서 혁신을 일으키려는 사고방식은 거대한 수레바퀴처럼 아직은 멈추지 않고 돌고 있다.
문제는 그런 혁신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무엇인가하는 것이다. 사람들을 보다 편리하게 만들고 다투어 지갑을 열어 돈을 지불하도록 만드는 그 힘은 그렇게 쉽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실상 이것은 개인용 컴퓨터가 개발되고 프로그램이 나오면서부터 늘 해왔던 고민에 근거 한다.
애플- 개인용 컴퓨터의 역사를 만들고, 혁신의 원동력이라고 자부하는 이 미국회사가 그토록 많은 혁신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매우 미국적이다. 그것은 자본과 사적인 이익추구의 힘을 최대한 끌어낸 시스템의 힘이다. 스티브 잡스는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던 청년이었지만 워즈니악과 함께 초기 개인용 컴퓨터인 애플2를 만들었고 그것을 돈을 받고 팔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애플이라 회사를 만들고 주식공개를 통해 돈을 벌었다.
회사를 만들어 돈을 버는 것 자체는 굳이 사익이라고까지 할 건 없다. 그러나 이후 애플은 제록스 연구소에서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를 도입한 맥을 만들고 돈을 벌면서 이에 대한 특허권을 강하게 주장했고 법정에서 많은 소송을 벌였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위대한 혁신을 했고 총 주가에서 세계 1위 기업에도 올랐었지만 여전히 애플은 배가 고프다. 많은 회사에 소송을 걸고, 최고의 이익률로 하드웨어를 비싸게 판다. 그리고 혁신을 하는 스스로에게 주어지는 대가가 너무 적다며 끊임없이 투덜거리고 있다. 이것이 바로 미국식 사익 추구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비슷한 시기에 미국에서는 컴퓨터 전문가인 해커를 위주로 한 무리의 그룹이 결성되었다. 자유소프트웨어 연합이라는 이 조직은 리처드 스톨만이란 전설적인 해커 아래서 하나의 철학을 세계에 선포한다. 소프트웨어의 무궁한 가능성을 믿기에 이 분야의 지적재산권은 혁신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누구나 자유롭게 자기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면 결과적으로 인류 전체가 이익을 본다는 공익의 개념이다.
본래는 상대가 안되는 대결이었다. 애플은 어느 시기든 항상 엄청난 돈과 조직을 가진 회사였고 자유소프트웨어 연합은 얼마 안되는 가난한 해커들의 느슨한 동호회 수준이었다. 정반대의 주장을 가져봤자 일방적으로 한쪽이 돋보일 뿐이었다. 그러나 한참을 지난 2012년, 드디어 이 두개의 주장은 시장에서 제대로 격돌하게 된다. 바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이다.
‘악해지지 말자’ 라는 구호를 내세운 구글은 비록 광고수익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버는 회사이지만 지적소유권과 특허권 행사를 최소화한다. 구글은 자유소프트웨어 연합이 만든 리눅스커널을 기반으로 안드로이드란 공개 운영체제를 내놓았다. 오픈소스에 무료로 개방된 이 운영체제를 월등했던 아이폰의 운영체제 iOS를 따라잡으면서 지금은 시장 점유율에서 오히려 압도하고 있다. 수익이나 기반이 약간 취약하다는 지적은 있어도 역사상 공개 소프트웨어가 이처럼 상용 운영체제를 이긴 적이 없다.
안드로이드폰은 지금 한국의 삼성을 비롯해, 모토로라, 소니, HTC 등 아이폰의 운영체제와 대결할 수 밖에 없는 모든 단말기 회사가 채택하고 있다. 사실상 유일한 희망이다. 구글은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는 미국 회사이면서도 이런 공개 운영체제의 철학을 일부 받아들여 공존하고 있다. 이런 모습은 단순한 IT를 넘어 인간이과 세상이 가진 두 얼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의 철학, 어떻게 다를까?
1. 세상을 결정적으로 변화시킨 동기는 언제나 개인의 이익추구였다.
내가 열심히 머리를 짜내고 노력을 해서 얻은 결과물이 세상을 바꾼다. 그렇지만 나에게는 한푼도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면? 대부분은 그런 노력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 애플로 상징되는 사익추구의 힘은 언제나 강력하다. 돈을 벌고 성공하기 위해 노력해서 결과물을 만든다. 그리고 그것으로 돈을 번다.
그렇게 번 돈으로 다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서 혁신하면서 동시에 내 결과물을 어설프게 베끼려면 경쟁자를 특허로 고소한다. 경쟁자들은 치사한 도둑들일 뿐이다.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 중요한 건 아니다. 일단은 내가 성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의 아주 중요한 본성이다. 너무도 원초적 본능이기에 이것을 능가하는 정도로 인간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아직 없다. 애플과 MS는 주로 이런 힘으로 IT세상을 바꾸고 지배했다.
2. 세상을 연결하고 보다 따스하게 만드는 동기는 언제나 공익추구였다.
그러나 애플의 이런 강력한 혁신조차도 가져오지 못하는 것이 있다. 사회에 대한 책임감과 세상에 대한 공헌이다. 애플은 허용되는 한 오픈소스의 힘까지도 가져와서는 특허를 내고 이용한다. 그에 대한 법적책임은 지겠지만 도덕적 책임은 별로 다할 생각이 없다. 이런 식으로 사는 사람만 있다면 아마도 세상은 보다 살벌해질 것이다.
리눅스, 그리고 안드로이드로 이어지는 공익적 동기는 이런 흐름에 제동을 건다. 물론 이런 세력은 대체로 힘이 약하다. 돈이 없고 결속력도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세상을 보다 따스하게 만든다. 리눅스는 여전히 적은 돈으로 네트워크 서버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사람들에게 구세주같은 존재다. 안드로이드는 아이폰의 운영체제를 따라가지 못하는 단말기 회사에게 그나마 대항할 수단을 주었다.
그러나 공개소프트웨어 진영의 한계 역시 뚜렷하다. 그들은 어떤 노력을 해도 그것을 돈으로 보답받지 못한다. 따라서 중대한 혁신을 이뤄내지 못하며, 설령 그 기반을 만들었다고 해도 항상 그것은 남에게 가로채임 당한다. 또한 기본적으로 개량에 근거한 변화이기에 특허권 시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애플과 MS등 거의 모든 회사가 주목받는 공개 소프트웨어나 포맷을 향해 특허공격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보자. 그들은 힘이 강하다. 왜냐하면 그들이 가진 것을 남이 이용할 때는 고소하다가, 남이 더 나은 것을 개발한다면 돈을 주고 사버리기 때문이다. 하물며 애초부터 선의로 공개한 소프트웨어라면 서슴없이 가져다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컬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의 점유율은 역사상 한번도 볼 수 없는 비율이라는 것이다. 공익에서 출발한 공개소프트웨어가 상업적으로 이처럼 대성공을 거두며 도리어 사익에서 나온 독점소프트웨어를 압도한 적이 있었던가? 그래서 반대로 안드로이드에 대한 애플과 MS의 공격은 예정된 수순일 지도 모른다. 두 운영체제가 가진 서로 다른 철학이 어떤 결과를 사회에 가져올 지 한번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