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기말고사를 보는 중이다. 아무는 사고 => 병원 => 정신병원 을 거친 덕분에 기초생활수급자로 전락(!?)했고, 평균 B학점만 얻는다면 학비 부담은 없는거나 마찬가지였지만 세상일은 맘대로 안되는지 후유증 등등으로 그것도 힘들어졌다.

그래서 한숨만 폭폭 쉬고 있던 요 며칠… 그리고 오늘밤 기어코 깨달아버렸다.
계기는 오래된 서류함을 정리하다가 찾은 '운전면허 시험 신청서' 였다.
2005년으로 찍혀있는 날짜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앗! 하고 느꼈다.

그러니까 그 해는 아버지가 이 세상을 떠나신 해… 그 때문에 멈추었던 운전면허시험.
여태껏 아버지가 안 계신 까닭에 힘든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해왔는데, 그게 문제였나 보다.
03년도에 대학에 입학하고 04년도에 군대에 들어가서 05년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때부터 아무의 시간이 멎었다.
그 때까지는 나름 무지무지 열심히 세상을 달려왔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 때부터 내가 이룬 것은 정말 아무 것도 없다.

세상일은 아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그게 가장 어려운 첫걸음이라고 누군가는 말했더랬다.
무엇이 문제인지 알았으니 이제 정말 걸어나가야 겠다. 아니 오랫만에 한번 제대로 달려보고 싶다.

아무야 힘내라!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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