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의 외부기억창고> 열혈독자(!?)라면 아시겠지만, 작년 아무에게는 큰 시련이 닥쳐왔습니다. 학비를 벌기위해 야간알바처를 향하던 도중 과속상태의 대리운전 승용차에게 그대로 들이받치는 바람에 사경을 헤매였었죠. "어머님, 얘는 이제 못깨어나니까 집에 돌아가셔서 마음 가라앉히시고, 몸 잘 추스르세요." [응급실에서 의사曰] 라던지 "내가 30년 전에 딱 한 번 보고 이렇게 회복되는 환자는 처음 봤어" [대학병원 간호사曰] 이라던지 뭐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습니다. 사고이후 응급실 => 대학병원 => 사회 => 정신병원 => 사회 => 대학 생활을 겪으면서 힘들었던 일들도 살짝 있었고 말이죠.

차에 치여서 공중 3회전하고^^* 머리부터 땅에 내리꽂았으면서도 안죽은게 기적이죠. 목 부러지고 대뇌에 심각한 데미지를 입었… 말만 들어서는 엄청 심각한 듯 싶지만, 다행히 지금은 대부분 회복되고 괜찮습니다.

하지만 역시 사고를 당하기는 한걸까요? 후유증이 좀 남아있어요. 그런데 말이에요. 이 후유증이란게 정말 재밌는 형태로 남아있지 뭐에요. 간단히 말해서 사고 이전과 사고 직후에 기억의 공백이 존재해요. 예를들어 사고들 당했던 기억과 사고이후를 비롯한 병원에서의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제 머리속에서 정말 깨끗하게 지워져 있습니다. 그걸 어떻게 잊어버리냐 하시겠지만, 어쩌겠어요 정말 기억이 하나도 안나요. ^^*

게다가 더 재밌는건 사고 이전의 기억들 중에 지워진 부분에 대한 것이에요. 뭐랄까… 기억 도중에 개미가 갉아먹은 듯한 느낌으로 사라진 기억이 있달까? 그런데 정말 상큼할 정도로 쓸모없는 기억들만 삭제됬다는 정말 신기해요. 예를 들어서, 한번도 들어가본적 없는 동네 초등학교에 관한 정보 (초등학교 도시블럭의 존재자체), 이전에 보았던 만화애니메이션영화소설등의 문학작품 몇 개, 취미로 외워뒀던 일본어 노래가사 몇 개 등등… 진짜 쓸모없는 기억만 선별되어 지워진 저의 머릿속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제가 본래 세계에서는 소멸했고, 사고이후 패러럴월드로 정신만 이동했다…'
라는 웃기는 망상&정신병원을 경험한 아무는 지금은 온전한 정신으로 대학 중간고사를 만끽하고 있습니다.


HU~끈한 엉덩이가 맜있겠… [어이!] 신기하게도 저런걸 봤던 기억은 멀쩡하지 말입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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