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으로 읽는 마약 세계사)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 오후 지음 [동아시아] https://goo.gl/Z2aGxo


34p  기독교의 등장과 마약의 몰락

이후  마약에 관한 지식은 이교도의 것으로 배척당했고, 토오도시우스Theodosius황제는 당시 12만 권의 마약 관련 지식이 담긴 책들을 깡그리 불태워버리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생각해보세요. 당시에 책의 가치라는 게 얼마나 컸을지. 특히 마약 관련 책은 당시 모든 의학 지식이 담겨 있는 책입니다. 민중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지식을 불태워버린 거죠. 하지만 대부분의 역사서에는 테오도시우스가 기독교를 로마의 국교로 지정한 황제라고만 기록되어 있을 뿐입니다. 더러운 승자의 기록 같으니!


45p  마녀사냥과 르네상스, 그리고 탕자가 돌아왔다.

종교개혁을 이끈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도 "나는 마녀들을 동정하지 않는다. 나는 그들 모두를 불태울 것이다"라고 공공연하게 예고 살인을 천명하고 다녔습니다. 장 칼뱅Jean Calvin도 "모든 마녀는 말살되어야 한다"라고 말했죠. 종교를 바로 세우자는 루터와 칼뱅 다 좋은데, 이 사람들이 한 일을 자세히 보면 다 미치광이 정신병자였습니다.


68p  오늘 오후엔 뭘 하지? : 마약의 종류와 구분

양귀비에는 꽃이 있습니다. 이 꽃이 덜 익어서 초록색일 때 칼로 그 봉우리를 쫙 찢으면 진한 우윳빛 액체가 나오는데, 이걸 모아서 하루 정도 말리면 아편이 됩니다. …… 아편과 물과 석회를 섞어 끊이다가 염화암모늄을 넣어 침전시키면 모르핀이 됩니다. …… 모르핀에 무수초산, 활성탄, 염산, 에테르 등등을 넣고, 다시 화학처리를 하면 헤로인이 됩니다. …… 양귀비꽃 2,000개를 가공하면 아편 10킬로그램을 얻을 수 있고, 이 10킬로그램을 화학 처리하면 모르핀이나 헤로인 1킬로그램을 얻을 수 있습니다.


89p  오늘 오후엔 뭘 하지? : 마약의 종류와 구분

도파민은 쾌락, 정열, 성욕, 식욕 등 긍정적인 마음을 담당하고, 노르아드레날린은 반대로 불안, 스트레스 등 부정적 마음을 담당합니다. 세르토닌은 도파민과 노르아드레날린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대부분의 마약은 도파민에 작용합니다.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을 우리는 보통 마약이라고 하니까요. 하지만 LSD는 세르토닌의 흡수를 막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면 어떤 일이 일어나느냐? 모릅니다. 통제를 하는 세르토닌이 줄어드니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요. 그래서 복용하면 양극단의 감정을 오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제가 안 되니 극단적 환상을 경험하죠. 그 환상이 꿈인지 악몽인지는 그때그때 다릅니다.


210p  콜롬비아의 비극이 만든 괴물,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

마약과의 전쟁이든 뭐든 정말 이길 생각이 있다면, 돈줄을 죄야합니다. 이건 범죄 소탕의 기본 중의 기본이죠. 그런데 자금 세탁을 도운 은행을 감시하지 않는다? 처벌하지 않는다? 이러면 절대 이길 수 없죠.


214p  갑자기 툭 튀어나온 네덜란드

네덜란드에는 '헤도헨gedo'gen'이라는 전통이 있습니다. …… 정치철학적으로 정리하면 이렇게 되겠죠.

불법행위가 전혀 없는 유토피아 사회란 존재할 수 없다. 그럼 우리는 불법행위를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를 모색해야 한다. 어차피 벌어질 일이라면 금지하는 것보다 통제가 효과적이다.


293p  마약이 문제인가, 사회가 문제인가?

빨갱이 칼 마르크스Karl Marx는 헤겔의 『법철학 강요』를 비평하면서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 말 한마디로 이후 전 세계 공산국가에서 종교가 탄압을 받게 됩니다. 끔찍한 일도 많았죠. 하지만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다"에서 아편은 마약이라기보다는 진통제로 보아야 합니다. 당시에 실제로 아편은 인민들의 진통제 역할을 했으니까요. …… 마르크스가 한 말의 정확한 맥락은 "세상이 시궁창 같으니 사람들이 그나마 종교에서 위안을 얻는다"라는 거죠. 그는 좋은 세상이 와서 진통제가 필요 없게 되면, 자연스레 종교가 사라질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294p  훌스만 보고서의 한 문장 (1968년 네덜란드 마약법을 제정하기에 앞서 만든 두 개의 마약위원회 '훌스만' 과 '반')

국가는 국민의 어떤 행위에 대해, 국가 권력이 생각하는 삶의 개념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동의하지 못한다는 관점에 서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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