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큰 기대를 가지고 책을 펼쳤던 걸까? 명쾌한 해답까지는 아니더라도 보통사람들이 봐도 이해할 수 있는 '원인'을 집어주기를 바랬는데 그냥 미국에서 펼쳐지는 현실들, 주로 재판과정과 결과를 늘어놓는데 불과한 지루한 책이었다. 그나마 동감을 불러일으킨건 마지막 한 줄.
"나쁜 놈들을 형사적으로 다스리는 일은 그 자체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려고 시도하는 것만으로도 사법 제도는 존재 가치가 있다. 하지만 그런 시도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지은이: 맷 타이비, 옮긴이: 이순희, 발행처: 열린책들
<롤링스톤>의 기자 맷 타이비의 신작. 미국 사회가 가난을 죄악시하는 것을 넘어 실제로 처벌하는 데까지 나아갔음을 여러 사례를 통해 생생히 보여준다. 타이비는 경제 논리에 잠식된 사법 시스템과 그 지배를 받는 디스토피아 미국 사회를 그리고 부의 양극화가 집어삼킨 미국의 사법 시스템을 해부한다.
타이비의 논지에 따르면 현대 미국의 사법 시스템은 경제 논리에 따라 심각하게 왜곡되었다. 이른바 가진 자들의 죄를 찾는 일은 그만두고, 가난한 사람들의 온갖 시시한 위법 행위를 적발해 법의 철퇴를 가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것이 단순히 시스템 문제에 그치지 않고, 우리가 가난을 자체로 범죄로 보기 시작했다고 지적한다.
타이비는 온전치 못한 사법 정의가 시스템이, 고착화된 제도가 되었음을 지적한다. 관료제 안으로 빨려들어간 사법 시스템을 온전한 상태로 되돌리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개인, 더구나 돈이 넉넉하지 않은 개인은 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들의 삶은 게임이 아니다. 결국 이 미친 사회에서 개인은 누구든 언제 나락으로 떨어질지 모르는 불안에 늘 시달리게 된다.
서문
1장 뜻밖의 결과
2장 불심 검문
3장 길에 서 있으면 안 되는 사람
4장 사상 최대의 은행 강도 사건
5장 무자격 이민자들의 시련
6장 국경을 넘나드는 범죄
7장 잔챙이 사기범
8장 큰 사기범
9장 부수적 결과
감사의 글
역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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