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토렌트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이 시작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운하 정책과 맞먹는 2MB 정부의 뻘짓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제가 그리 생각하는 이유를 차곡차곡 설명해 볼게요.

참고: 위키백과 '비트토렌트' http://ko.wikipedia.org/wiki/%ED%86%A0%EB%A0%8C%ED%8A%B8

먼저 토렌트라는게 무엇인지 알 필요가 있습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모두가 다운로더이자 모두가 업로더인 신개념 공유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설명해보죠. 

 
제가 이 씨앗(시드)를 통해서 황금어장을 다운받고 있습니다. 그럼 다운받는 동시에 나보다 적은 파일을 원하는 이가 있을 경우, 나도 미완성 파일의 업로드를 시작합니다. 물론 다운이 완료되면 전체파일의 보유자(배포자)가 되어 이걸 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업로드를 시작합니다. 예전에 '당나귀'와 '프루나'라는 비슷한 개념이 있었지만, '토렌트'는 씨앗(시드)이라는 독특하고 투명하지만 편리한 개념을 도입하면서 폭발적인 발전과 보급을 이뤄왔습니다. 다운로드가 많을 수록 배포자가 많아져서 전송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진다는 것도 토렌트를 보급하는데 한 몫을 해왔겠지요.

하지만 2MB 정부에 들어서 대대적인 토렌트 단속이 시작되었습니다. '보고보고넷', '랜파일' 같은 대형 토렌트시드 공유사이트에 압력과 제재가 가해졌고, 사이트폐쇄를 위한 각종 협박과 유언비어가 난무했습니다. (유해사이트로 도메인이 접근금지 되기도 하고, 자체적으로 사이트를 내리기도 했...)

하지만 딱 까놓고 얘기해서 뭐가 불법인건가요? 물론 토렌트를 통해 방송자료를 나누는것은 합법과 불법을 나누자면 불법일 수 밖에 없습니다.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은채 유료로 정해진 자료를 주고받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토렌트를 불법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그건 단지 신기술이자 하나의 개념일뿐, 개념에 합법/불법을 명명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칼이 의사의 손에 들리면 생명을 살리지만, 살인마의 손에 들리면 사람을 죽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토렌트도 단지 하나의 도구일 뿐인데 이 Tools를 '불법'으로 명명하고 단속하겠고요? 누구를 잡아들일건데요? 다운로더가 곧 업로더이니까 다운로더 전원을 잡아들일건가요? 각종 신기술과 편법을 동원하면 추적하지 못할 것은 없지만, 거기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은 또 누가 부담하는 건가요?

아무는 생각합니다. 토렌트는 시대의 흐름이자 하나의 개념이기 때문에 제재해서는 않된다고...
아무는 또 생각합니다. 모든 도구는 쓰는 사람에게 좋고 그름이 있을 뿐이지 결코 선하거나 악하지 않다고...
아무는 다시 생각합니다. 1차원적인 제재는 반발을 불러일으킬 뿐, 21세기에 들어서 무언가를 막으려면 다른 수단이 필요하다고...

억압과 공포를 통한 재제는 역효과를 가져오는게 당연합니다. 이런 1차원적인 재제는 정부에 대한 반발심을 키울뿐입니다. 요즘 들어서 시작한 '좋은 다운로더 운동'처럼 사용자의 의식을 하나씩 고쳐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한 떄가 아닐까요?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억압과 공포의 수단이 겉으로는 좋아 보이겠지만, 오래가지도 아닐뿐더러 결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란걸... 설마 알면서도 그러는건 아니겠지요? 보고보고넷의 우회사이트가 다시금 접근금지 당하는 꼴을 보며 그런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서 주저리주저리 늘어와봅니다. 


출처: 내 머릿속의 지우개


 
이런 간단한 프로그램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제재를 가하는 그네들의 머리속이 참으로 궁금하기도 하네요.

그리고 이런짓이 쥐박이 가카께서 사람들의 눈을 다른데로 돌리려는 발버둥이라는데 한표를 던집니다. (이것도 음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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