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p 기면증, 약 외의 방법으로 조절하기

기면증 환자는 약물로 졸음을 조절합니다. 약물 치료가 기면증 치료의 중심입니다. 애표적인 얄물이 모다피닐이며 그 외 메틸페이데이트라는 약물도 사용됩니다. 그런데 기면증은 약물로만 조절하는 것은 아닙니다. 비약물적인 방법, 특히 행동적인 조절이 매우 중요합니다.

첫째, 충분한 수면, 그리고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유지해야 합니다.
적어도 하루 7~8시간 정도의 수면을 취해야 합니다. 그리고 잠자고 일어나는 시간이 규칙적이어야 합니다. 날마다 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이 바뀐다면, 깊은 잠을 자기 힘듭니다. 이런 원칙은 기면증 환자에게 특히 중요하며, 보통 사람에게도 역시 필요합니다.

둘째, 밤을 새우거나 야간수면에 지장을 주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기면증 환자는 교대 근무하는 직업을 고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교대 근무는 수면리듬을 방해하고 업무 중에 심한 졸음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수면은 기본적으로 리듬입니다. 동일한 정신적·신체적 현상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교대근무는 그 리듬을 인위적으로 깨뜨리고 불면과 졸음을 유발합니다. 그러므로 졸음이 중요한 증상인 기면증 환자들은 교대 근무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낮잠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낮잠은 정상인에게도 수면이 부족할 때 큰 도움을 줍니다. 기면증 환자의 경우, 낮잠을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하루 15분 내외가 좋습니다. 언제 낮잠을 자는가 하는 것은 그 사람이 언제 심한 졸음을 느끼느냐 하는 것에 때라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점심 식사 후, ㅎ오후 2~4시 사이가 적당합니다. 그 시간이 가장 졸리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낮잠도 규칙적으로 시간을 정해놓고 자면 더 효과가 좋습니다.
어떤 분들은 낮잠을 한 번 자면 너무 길게 자기 때문에 15분 정도 자고 깨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그래서 알람을 설정해놓고 자는 것이 좋고, 낮잠을 자기 전에 카페인 함유 음료(커피, 콜라 등)를 마십니다. 카페인이 우리 몸에 흡스되어 효과를 나타내는 데 15~20분쯤 걸립니다. 그러므로 알람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기 더 쉬워집니다.
기면증 환자의 경우, 낮잠을 15분 정도 잔 경우와 1시간 이상을 잔 경우, 낮잠을 자고 난 후에 졸음이 줄어드는 정도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15분 정도 자는 것이 더 낫다고 조언을 드립니다.

넷째, 과식과 음주를 줄이고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 세끼 식사 중 어느 경우나 과식하면 졸음이 옵니다. 특히 탄수화물이 풍부한 식사는 졸음을 유발합니다. 식사는 규칙적으로 일정한 양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저녁 식사를 많이 하면 야간수면에 방해가 됩니다. 술은 숙면을 방해합니다. 술을 마시면 잠은 오지만, 수면 유지가 잘 안 되어 자주 깨는 문제가 있습니다. 기면증 환자의 야간수면의 질은 정상인보다 떨어집니다. 그러므로 야간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섯째, 졸리면 운전이나 위험한 기기 조작을 피해야 합니다.
기면증으로 약물을 복용하고 치료받고 있는 중에도 예기치 못한 졸음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졸음이 오면 운전이나 위험한 기기 조작을 피해야 합니다. 특히 갑자기 약을 중단한 경우에는 참을 수 없는 졸음이 갑자기 나타날 수 있으므로 위험합니다. 그러므로 특별한 사정이 있어서 약을 줄이거나 끊어야 할 경우에는 꼭 담당 의사 선생님과 상의해서 약을 단계적으로 줄여야 합니다.

여섯째, 운동은 졸음 조절에 큰 도움이 됩니다.
어느 질환에나 적절한 운동은 도움이 됩니다. 기면증도 마찬가지입니다. 약을 복용하고 있으면 기면증 환자는 정상인과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즐겨 하는 운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은 좋습니다. 운동은 신체 근육을 자극하고 그와 연결된 뇌를 자극합니다. 또 신체의 분비 기능을 활성화시키고, 뇌 속에서 각성유발 신경전달물질 분비도 촉진시킵니다.

일곱째, 기면증 아동 혹은 학생의 부모는 필요하면 증상에 대해서 학교 선생님에게 알리고 적절한 도움을 받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생들 혹은 직장인들 중에서 기면증으로 인해서 심한 졸음이 있고 학교생활이나 직장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에, 선생님이나 직장 상사에게 기면증의 특징에 대해 알리고 적절한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아주 졸릴 때 낮잠을 잘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기면증은 완치되는 병은 아니지만, 잘 조절될 수 있는 병입니다. 적절한 약물을,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용량으로 복용하는 것은 필요하고 중요합니다. 한편, 규칙적인 생활, 절제하는 생활 등을 유지하면 약물 용량을 줄일 수 있고, 기면증으로 인한 생활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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