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두렵다.

2010. 1. 9. 02:31 from 꿈과幻想

사고 후 꿈이 두렵다. 아무가 비정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와서 고백하자면 사고가 나기 전까지 아무는 어떤 꿈도 두렵지 않았다.
단 한번도 꿈속에서 이게 꿈이란 사실을 깨닫지 못했던 적이 없었고 언제든지 원하는 곳에서 눈을 떳다.

그래서 어떤 무서운 꿈이라도 꿈이란 사실을 자각하고 있었던 덕분에 영화를 보는 기분으로 즐겼다.
아니 영화의 주인공이 된마냥 괴물과 육박전을 벌였던 꿈도 있었다. 내가 불리할 때는 언제든지 깰 수 있으니까…
(가장 골때리는 꿈은 1.괴물을 물어뜯었던 일 2.귀신과 추격전을 벌였던 일 … orz)
꿈을 마음대로 만들어낼 수는 없었지만 그 시작과 끝을 정하는 것은 언제나 나에게 결정권이 있었다.

그래서 무서웠던 꿈이 없었다. 아니 악몽이라면 비행이 아닌 부유하는 꿈 정도?
[비행이 목적과 자의를 가지고 있다면 부유는 그저 떠 있을뿐. 원해도 지상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하지만 사고 후 바뀐게 몇가지 있다면 그중에서 1위는 꿈 속의 자각을 잃은것.
꿈이라고 자각하고 있더라도 이제는 자의로 깨어날 수 없다. 그래서 솔직히 말해 꿈이 두렵다.

꿈속에서 꿈을 꾸고.. 깨어나도 꿈의 연장.. 가장 대박은 깨어서 걸어다니며 그와 동시에 꿈을 헤맸던..
회복중.. 아니 사고 후 그런 일을 겪은게 원인일까? 이제는 과거의 내맘대로 였던 꿈이 아니고, 그래서 꿈이 두렵다.
나름 멀쩡해졌다고 자부하고 있지만, 역시 아무가 비정상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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