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아시는 바와같이 아무는 정신병원 有 경험자입니다. 그냥 경험이 아니라 '미치광이'였던 전력이 있는 놈이죠. 뭐 사고로 인한 후유증이었고 지금은 회복되서 평범하게 일상생활을 즐기고(!?) 있어요. 지금와서 얘기지만 정말 죽는게 낫다고 생각되는 ( -_-);; 생활이었습니다.

어쨋든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얼마전에 극장에서 관람했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셔터 아일랜드>에 대한 단상압니다. "탈출 불가능한 섬에서 누군가 사라졌다."라는 광고카피에서 이미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지는 예상했었지만, 예상외였던건 디카프리오 옹(?)이 보여준 발군의 연기력이었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로 그의 출연작들은 전부 생~까오던 저의 편중된 과거가 부끄러울 정도였습니다. 치밀한 시나리오 덕도 있겠지만, 미쳐본 경험이 있는 제가 보기에, 그는 정말로 미치광이의 연기를 훌륭히 소화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미치광이의 연기'라는건 결코 광란상태의 독주를 의미하는게 아닙니다. 물론 그럴때도 있겠지만, 음.. 뭐랄까.. 어떻게 설명하면 될까나? 부족한 저의 설명으로 이해하실런지는 모르겠..

정상과 비정상의 차이가 존재한다고 합시다. 이 차이라는걸 그래프로 표현한다고 했을때 정상인의 그래프는 낮은 점수를, 비정상(=미치광이)의 그래프는 높은 점수를 기록합니다. 하지만 24시간 항상 미쳐있는 이는 드물죠.보통 대부분의 정신병자는 정상과 비정상 사이를 오락가락 합니다 그럴 때 이런 그래프를 보면 묘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정상이 낮은 점수, 비정상이 높은 점수라고 했을때, 미치광이가 제정신으로 있을때는 그 점수가 낮아지는게 아니라 기준 그 자체를 끌어올려서 겉으로만 정상인 것처럼 보이게 만듭니다. 증폭된 자의식으로 미치광이의 의식을 억누른다고 표현하면 이해하시려나요? 기본적으로 비정상의 (미쳐있는) 정신상태는 그대로이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치면 바로 정상의 범주에서 벗어나게 되는거죠, 그럴때 심한경우는 발작까지 동반하게 됩니다.

미치광이도 자신이 미쳤다는건 알고 또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 기준이 일반인과는 큰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미치광이가 말하는 '미친'과 정상인이 말하는 '미친'에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큰 차이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미치광이가 멀쩡한 듯 보여도 그(녀)의 말을 곧이 곧대로 들었다가는 큰일나니까 알아서 피하시기를 권장합니다.

그리고 많지는 않지만 자신이 미쳤다는걸 인정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죠. 네타가 되겠지만, 영화속의 디카프리오가 이 후자의 경우에 해당하는데 제가 연기를 잘했다고 하는건 바로 이겁니다. 미치광이가 자신이 미치지 않았다는 주장하는 것과 평범한 사람이 자신이 미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 아무 사전정보와 지식이 없이 들었을때는 미치광이의 손을 들어주고 싶을 정도로 절실하고, 또 진실되게 말합니다. 물론 어느 정도를 넘어선 정신병자들은 눈빛이 탁해져있기 때문에 그건 열외겠지요. '절실'이라는 단어보다는 '절박'이라는 단어가 적합하겠네요. 그런 눈빛을 미치광이는 보여줍니다. 그리고 영화속에서 디카프리오 또한 그런 눈빛을 보여줬죠.  마지막까지 자신의 비정상을 수긍하지 못하고 결국에는 파멸에 이르는 미치광이의 모습을 말이죠.

정신병원에 입원, 그 지독한 약을 먹으면서도 정상으로 돌아온 제가 참 신기할 따름이네요. ^^*
두서없는 이야기에 따분하셨겠지만,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 정도입니다.
다음에는 정신병원의 "약"에 대해서 얘기 배볼게요. 그럼 아듀~

대학병원에서 정신병원으로 이송(?)되기 직전, 제 눈에 저렇게 비친 간호사 누님이 계십니다.
제정신으로 돌아와서 다시 찾아가봤더니.. 확실히 제가 미치기는 미쳤었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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