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의 외부기억창고> 그 역사를 잠시나마 읇조리고자 합니다.

그 시작은 2003년 즈음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대학에 막 입학했던 파릇파릇했던 아무에게 개인 홈페이지는 하나의 꿈이었고, 애니메이션 음악 커뮤니티를 표방하며 anianiani.net 이라는 도메일을 구입했습니다. of animation, for animation, by animation 링컨의 명연설을 표절한(^^;;) 실로 오타쿠스러운 작명으로 탄생한 anianiani.net 하지만 아직 <아무의 외부기억창고>는 아니었습니다.

전 하이텔, 나우누리, 넷츠고 시절 몇몇 일본만화음악사랑 동아리를 전전했기에 그런 커뮤니티가 가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꿈과 현실은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었고, 나름 열심히 운영했지만 눈치채보니 애니음악 와레즈가 되어있더군요. 결국 사이트폐쇄를 감행한 저에게 당시에 붐업되기 시작한 테터툴즈(티스토리, 텍스트큐브의 전신)라는 블로그 시스템이 눈에 띄더군요.

한 번 꽂히면 앞이고 뒤고 안보고 마구 질주하는 버릇은 이때나 지금이나 여전했죠.  정신을 차리고 보니 'anianiani.net'은 <아무의 외부기억창고>가 되어있었습니다. ^^* 뭐 바뀌고 나서 한 1년동안은 이전과 별 차이 없었습니다. 단지 짧은 일본어 실력으로 애니메이션 자막작업을 시작했고, 그 재미가 또 쏠쏠했기에 나름 만족하는 생활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지난 포스팅에서도 여러번 언급했었지요. 오늘은 수익과 관련된 속사정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출처: 내 머릿속의 지우개


이런저런 사정과 여러가지 우여곡절 끝에 애드센스라는걸 전해들었습니다.
끄적끄적대는 블로그로 용돈벌이를 할 수 있다는 놀라운 소식에 혹했던 저는 결국 암흑의 길에 접어들었습니다. 아는 분도 계시겠지만, 잠시 밤꽃향으로 흘러넘치는 <아무의 외부기억창고>가 됬던거지요. 3개의 블로그를 가지고 있었고, 그 구분은 15금 18금 그리고 19금 이었다는 정도면 이해하시겠지요? 그리고 또 시간이 흘러 그 3개의 블로그는 암흑화된 <아무의 외부기억창고>로 통합되었습니다. (지금도 네이버나 구글에 관련 트래픽이 걸려올때가 있어서 지그시 웃음짓고는 합니다.) 그리고 네이버에게 버려졌습니다. 아니 미움받았었습니다. 어느정도의 수위는 지켰지만, 고작 몇푼의 애드센스 수익을 위해 성인자료를 마구 뿌려대던 제 뽄새가 네이버 관리자에게 미움을 샀는지 어느날 갑자기 네이버 트래픽이 뚝 끊기더군요. 이른바 '필터링'이 된거였지요. 원래 검색엔진이란게 그런식으로 맘대로 주물러도 되는게 아닌데 (아무리 나쁜게 저라지만) 괜한 심술이 생기고 네이버가 미워진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그리고 서버 관리자의 실수로 블로그가 폭파되고, 자동차 사고로 죽을뻔하고, 기적적으로 생환했지만 잠시 미쳐서 정신병원에 감금되고, 사고 보상문제로 몇 번의 재판을 거치면서 아무의 몸과 마음은 피폐해졌고 그와 마찬가지로 <아무의 외부기억창고>는 정체불명의 불펌창고가 되어갔습니다. (아! 그 도중에 티스토리→텍스트큐브
→텍스트큐브닷컴→티스토리로 왔다리갔다리를 반복한 것도 있군요.) 몇 차례의 정리를 거쳐 지금은 어느정도 정리가 되었고 그 정리 덕분이었을까요? 약 한 달 전쯤부터 '네이버'의 트래픽 유입이 재개되었습니다. 하루 150~200명이었던 방문자가 약 10배가량 뻥튀기 되었지요. 트래픽 내용을 보면 토렌트 자료를 찾아온 분이 대부분이지만, 단순히 수치만 봤을 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것도 사실입니다. 내용이 별반 달라진 것도 없는데... 고작 검색엔진 하나 때문에 이런 효과를 보게 된게 웃기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하지만...

덕분에 하루 1회 클릭이 될까말까였던 애드센스가 수익을 만들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봤자 하루 1~2달러. 그래도 티끌모아 태산이랬다고 잠시 잊고 있다가 애드센스를 확인해보면 100달러가 우습게 모여있으니 용돈벌이로는 쏠쏠합니다. 웃기는 일이지요. 애드센스 수익을 목적으로 삘삘대면서 성인자료(특히 망가)를 올려댈 때는 수익을 창출하는게 참 힘들었는데, 원래의 목적으로 돌아가 일상다반사를 끄적이게된 <아무의 외부기억창고>에서 나도 모르는사이에 이익이 생겨나고 있다는 사실이... 또 거기에 혹해서 리얼센스 같은 스크롤배너를 달고 있는 저 자신은 더 웃기는 노릇이구요.



p.s. 

네이버를 싫어하지만, (미워할 수 없게 되어버렸으니) 이제 어찌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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