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루하루 살고 있노라면 저런 의문이 제 머리속을 맴돌아요.
먼저 제 소개를 간략하게 하자면..

작년에 큰 자동차 사고를 당해 종합병원=>정신병원 생활을 1년 남짓 겪은 스물 여섯 남자아이 입니다.
목이 부러졌었지만 다행히도 지금은 잘 붙어 있고, 뇌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었지만 지금은 멀쩡~
보름만에 깨어났을때, 의사는 이미 포기한 상태였기에 기적이네 뭐네 시끄러웠죠.
여하튼 그런 우여곡절을 거쳐 지금은 팡~ 팡~ 놀고있는 백수입니다.
손해배상 몇가지가 남아있어서 그걸 처리하는 도중이에요.
다 끝나면 내년쯤 대학으로 돌아갈 예정이죠.

그런데 왜 요즘 저런 의문이 자꾸 저를 괴롭히냐 하면..
잠깐 오늘의 일과를 소개하겠습니다.


8시 30분 기상
9시 부탁받은 컴퓨터A/S
10시 (마찬가지로 부탁받은) 컴퓨터 조립
11시 30분 컴퓨터 퀵으로 발송
12시 점심식사
12시 20분 (역시 부탁받은) 프린터 잉크 충전
12시 30분 컴퓨터 A/S & 교육 요청
1시~4시 출장 A/S & 컴퓨터 개인교습
4시 30분~현재 (무려 배달&부탁받은) 노트북 수리中

틈틈히 독서라던지 애니,음악 감상이라던지 그런 소일거리도 있었지만
큰 저의 업무는 위와 같았습니다. =ㅅ=)~* 네 그렇죠. 흔히 말하는 '용팔이의 하루'가 제 일상이 되버린거죠.

그냥 예전부터 컴퓨터를 만지작거리는걸 좋아해서
메이커 완제품 PC를 사본적이 없고, 가끔 친구들 PC를 손봐준 적은 있다지만
서울에 사는것도 아니면서 어쩌다보니 요즘 부업처럼 직업처럼 저런 짓(?)들을 하고 있습니다.

쏠쏠히 용돈벌이도 되고 시간도 잘 가니까 큰 불만은 없지만
'나는 누구인가? 도대체 뭐하는 녀석인가?' 심각하게 고민됩니다.
이대로 세월아~ 네월아~ 살다가는 100% 용팔이화 될 것 같아서 심히 두렵..습니다.
에전에는 꿈도 참 많고 하고 싶은 것도 참 많았는데, 지금은 그저 느적느적 시간을 흘려보낼뿐.

뭔가 창조작언 작업를 다시금 시작해야 할 것 같은데 사고후유증으로 의지박약이 되버린지라 (핑계도 좋다)
그런 결심도 작심삼일.. 아니 작심삼초 인 형편이고 딱히 저에게 힘을 줄 지인도 없고 ...... (핑계 대지마!!!)

오늘밤은 제 미래를 조금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겠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도대체 뭐하는 녀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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